여름만 되면 바다나 수영장 중 어디로 갈지 고민하곤 하죠. 시원하게 물에 몸을 담그는 기분은 참 좋지만, 그 즐거움 뒤엔 종종 피부 트러블이 따라오곤 해요.
물놀이를 다녀오고 나서 얼굴이 땅기거나, 몸이 가렵거나, 갑자기 좁쌀이 올라오는 경험,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사실 바다와 수영장은 피부에 주는 자극이 꽤 다르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바다: 염분으로 인한 수분 탈수 & 각질 자극
바닷물에는 평균 3.5% 정도의 염분이 들어 있어요. 이 염분이 처음엔 소독 효과처럼 작용해서 뾰루지가 줄어든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오히려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버립니다.
민감한 피부는 더 큰 반응을 보여요. 아토피나 얇은 피부를 가진 분들은 해수욕 후 바로 붉어짐, 따가움, 건조함을 경험하곤 하죠.
게다가, 바닷물에서 나오고도 바로 씻지 않고 햇빛 아래 있으면, 남아 있는 염분이 피부 표면에서 마르면서 각질을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땀이나 피지가 올라오면 모공 막힘 → 트러블 발생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그래서 요즘은 바다 여행 후 피부염으로 병원 찾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게 2025년 피부과 트렌드입니다.
수영장: 염소로 인한 유분막 손상 & 알러지 반응
반면 수영장은 염소 소독이 들어가는 환경이죠. 염소는 물을 깨끗하게 해주긴 하지만, 피부의 천연 보호막인 유분막까지 함께 제거해버려요.
그래서 수영 후에는 피부가 뻣뻣해지고, 속 당김이 심해지거나, 피부가 전체적으로 푸석하고 예민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염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요. 눈이나 코가 가렵고, 피부에 붉은 반점, 가려움,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여름철 자주 수영을 하게 되면, 유분막이 사라진 피부에 외부 먼지와 자외선까지 더해져 피부 트러블이 더 심해지기도 해요.
최신 피부과 트렌드: ‘선보습 – 사후진정’ 루틴
2025년 피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관리 포인트는 물놀이 전후 관리 루틴이에요.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건 미리 보호막을 만들어주는 것!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수분감 있는 로션이나 수딩젤을 얇게 발라 피부 표면을 보호해 주는 게 좋아요. 요즘은 피부 장벽 보호를 위한 ‘바르는 코팅제’도 출시되어 화제가 되고 있어요.
물놀이가 끝난 뒤에는 반드시 미온수 샤워로 잔여 염분이나 염소를 씻어내야 해요. 얼굴은 약산성 클렌저로 부드럽게 세안하고, 바로 병풀, 마데카소사이드, 무향 무자극 진정제를 발라 피부를 달래주는 게 포인트예요.
각질 관리? 오히려 조심해야 하는 시기
많은 분들이 여름에 각질을 정리하려고 스크럽을 쓰는데, 물놀이 전후엔 스크럽은 절대 금물이에요.
피부 장벽이 이미 얇아진 상태라 스크럽을 하면 오히려 피부가 붉어지고 회복이 더뎌집니다.
2025년 기준, 요즘 피부과에서 권장하는 방법은 저자극 효소 필링을 일주일에 한 번, T존 중심으로만 사용하는 거예요. 나머지는 보습으로 자연 탈락을 유도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해요.
바다든 수영장이든, 피부는 우리가 다녀온 곳을 기억합니다. 물놀이가 즐거운 기억으로만 남으려면, 피부도 함께 챙겨주는 여름이 되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