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아니라, 습기와의 싸움이다”
장마철, 단순히 외관 세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비가 며칠이고 쏟아지는 장마철, 자동차는 생각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겉보기엔 잘 굴러가도, 차량 내부의 고무, 전기 배선, 배수구,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이 비에 장시간 노출되면
언제든 고장, 침수, 제동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2025년 현재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보급률도 높아진 만큼,
전장(전자 장치) 관리까지 신경 써야 안전한 운행이 가능합니다.
지금부터 꼭 확인해야 할 장마철 차량관리 포인트를
사전 점검 → 운행 중 관리 → 전기차 별도 관리 순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침수 예방은 운전 전 점검에서 시작됩니다
차량 하부 배수구 체크
차량 하부에는 엔진룸, 트렁크, 선루프 주위 등 여러 곳에 배수구(드레인홀이) 있습니다.
이곳이 낙엽이나 흙먼지로 막혀 있으면, 장대비 때 빗물이 배수되지 못하고
엔진룸으로 역류하거나 실내로 스며들 수 있어요.
- 드레인홀 위치는 차량 설명서나 제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 주기적으로 압축공기나 얇은 철사로 이물질 제거
도어·트렁크 고무 몰딩 점검
차 문이나 트렁크를 감싸고 있는 검은 고무 몰딩이 오래되면
갈라지거나 딱딱하게 굳어서 빗물이 안쪽으로 스며들 수 있어요.
- 몰딩이 손상됐거나 눌려 있는 경우에는 교체가 필요
- 실리콘 몰딩 보호제를 뿌려주면 수명 연장 효과 있음
침수 지역 예보 시 주차 장소 변경
기상청 앱이나 재난 문자로 지역 침수 예보가 뜨면,
가능하면 지하주차장이나 저지대는 피하고 고지대로 옮겨두는 게 안전합니다.
2024년부터 보험사들이 침수차 보험금 지급 기준을 강화하면서
사전 대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2. 장마철에 꼭 점검해야 할 차량 부위 TOP 5
① 와이퍼 블레이드
시야 확보가 생명입니다. 와이퍼가 줄 생긴 자국을 남기거나, 떨리거나, 물을 제대로 닦지 못한다면 즉시 교체
하이브리드 실리콘 와이퍼도 좋은 선택이며, 와이퍼 암도 함께 닦아주는 게 좋습니다.
② 브레이크 성능
비 오는 날에는 노면이 미끄러워 제동거리가 평균보다 20~30% 이상 길어집니다.
브레이크 패드 마모 한계선(3mm 이하) 확인하고, 제동 시 소음이나 밀림이 있으면 정비소 점검 필수입니다.
③ 타이어 마모 및 공기압
타이어 마모율이 40%만 되어도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마모 한계선(TWI)이 노출됐다면 즉시 교체하고, 공기압은 평소보다 2~4 psi 높게 세팅하는 게 유리합니다.
④ 헤드램프·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비 오는 날엔 시야 확보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에게 내 존재를 잘 알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습기로 내부에 물이 찼거나 흐려졌다면 즉시 점검 또는 교체 필요합니다.
⑤ 에어컨 필터 + 실내 탈취
장마철 특유의 곰팡이 냄새나 퀴퀴한 냄새는 대부분 에어컨 필터 문제입니다.
필터 교체와 함께 에바포레이터 클리닝을 병행하면 실내 공기질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3. 전기차/하이브리드 운전자라면 더 신경 써야 할 부분
▪ 전기 배터리 하우징 점검
하부 배터리 팩을 감싸는 실링 고무가 손상되면
배터리 침수, 전기 합선,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주행 중 경고등이 점등되면 바로 정비소 방문 권장.
▪ 충전 단자 청결 유지
장마철에는 충전 단자 주위에 물기와 먼지가 쌓이기 쉬워
접촉 불량 및 충전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고, 방수 실리콘 캡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회생제동 시스템 민감도 조정
장마철에는 급감 속 시 타이어가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회생제동을 최대 단계로 설정하는 것은 피하고, 2~3단계로 낮춰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물이 문제라기보다는, ‘습기’가 문제입니다
장마철 차량관리는 단순히 비를 피하는 게 아니라
물기, 습기, 전류, 마모 등 장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에요.
평소보다 30분만 더 점검해도,
장마 한 달 동안 스트레스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건강관리만큼, 자동차도 제때 관리해 줘야 탈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