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조개를 잡고 나면, 이제부터는 ‘제대로 다루는’ 시간이 시작입니다

by 잔잔한 편집자 2025. 7. 14.

갯벌

갯벌에서 바지락을 잔뜩 캐고
손바닥만 한 소라를 몇 마리 담고 돌아올 땐
그 자체로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제대로 해감하지 않거나 상온에 두면
짠내와 뻘 비린내가 배어서 못 먹는 경우도 흔하다.

집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맛있게 즐기느냐, 버리느냐가 갈린다.

 

바지락 – 해감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

1. 잡자마자 물기 버리지 말고 바닷물 보관
가능하다면 현장에서 바닷물도 함께 받아와서
집 도착 전까지 바닷물 안에 넣어두는 게 가장 좋다.
없다면 집에서 소금물 농도 3% 내외로 맞춰야 한다.
(물 1리터에 천일염 30g 정도)

2. 해감은 어두운 곳에서 3~6시간
스테인리스나 유리 볼에 넣고 신문지를 덮어
어두운 곳에 두면 바지락이 뻘을 뱉는다.
냉장보관보단 상온 해감이 효과적이다.

3. 바로 먹지 않을 거면 냉장 ‘보관용’ 해감
해감 후 물을 버리고 깨끗이 헹군 뒤
젖은 키친타월로 덮어 밀폐 용기에 담고
냉장고 야채칸처럼 온도 낮은 칸에 1~2일 이내로 소비한다.

4. 가장 맛있는 요리
– 바지락 미역국, 된장찌개
– 바지락 술찜
– 바지락봉골레 파스타

 

소라 – 삶기 전에 반드시 세척부터

1. 표면 미끄럼 제거가 우선
소라는 해조류를 먹고살아서
껍질에 미끌거림과 이끼가 많은 편이다.
소금 약간 넣은 물에 담근 후 굵은 솔이나 칫솔로 문질러준다.

2. 물 끓인 뒤 넣고 5분 내외 삶기
끓는 물에 넣고 오래 삶으면 질겨진다.
센 불로 3~5분 삶고 바로 건지면 꼬리까지 쏙 빠진다.

3. 삶은 후 식혀서 냉장 보관
껍질째로 보관해도 되지만
삶은 소라는 하루 안에 먹는 것이 가장 좋다.
먹다 남은 건 조림이나 버터구이로 활용할 수 있다.

4. 활용 요리
– 초장 찍어 먹는 찬요리
– 소라 냉채
– 소라 꼬치구이

 

쏙 – 모래 냄새 제거가 핵심

1. 수돗물로 세척 후 끓는 물에 바로 삶기
썩은 뻘냄새가 강할 수 있어 먼저 가볍게 문질러 씻고
소금 없이 맹물에 삶는 것이 좋다.

2. 삶은 쏙은 껍질 그대로 냉장 보관
속살이 적고 잘 마르기 때문에 껍질째 보관하는 게 좋다.
종이포일이나 키친타월로 덮고 냉장 보관하면 1~2일까지 가능하다.

3. 속살 꺼내는 법
꼬리 쪽 껍질을 집게나 이쑤시개로 휘감아 빼면
내장과 함께 쏙 빠진다.
속살만 발라 볶음밥에 넣으면 감칠맛이 깊어진다.

4. 활용 요리
– 쏙 무침
– 쏙 비빔국수
– 쏙 버터구이

 

보관 시 추가 팁

해감 후엔 물기를 꼭 제거한 상태로 보관하고,
조개나 소라는 냉동보관보다는 당일 소비가 가장 좋다.

남은 조개는 육수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껍질은 제거하고 냉동하는 것이 좋다.

 

신선할 때 딱 한 번만 제대로 다루면
그날 갯벌에서의 고생이
제일 맛있는 여름 한 끼로 돌아온다.

갯벌에서 직접 잡았으니
그 맛도, 기분도 두 배로 특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