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초보도 성공하는 서해안 바지락·소라·쏙 잡는 실전 가이드

by 잔잔한 편집자 2025. 7. 13.

해산물

서해안 여름 갯벌에 가면 망치보다 많이 보이는 게 호미다.
모래에 허리를 박고 무언가를 열심히 캐는 사람들.
처음엔 신기해서 구경하다가 언젠가 나도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

바지락, 소라, 쏙.
전부 바다에서 직접 잡을 수 있는 자연산 조개나 해산물이다.
하지만 제대로 알고 들어가야 허탕 치지 않고, 위험도 피할 수 있다.

 

바지락 캐는 법 – 물 빠진 후 가장 인기 있는 체험

언제?
간조 시간 30분 전부터 간조 후 1시간까지가 적기다.
물이 완전히 빠진 뒤 모래가 촉촉하게 드러날 때가 좋다.

어디서?
태안 학암포, 화성 궁평항, 대천 갯벌공원, 서천 마량리 일대에서 가능하다.
체험장 중심으로 어촌계에서 허용한 구역이 많다.

준비물:
호미, 체 집게, 망사 바구니 또는 천망, 장갑, 아쿠아슈즈.
장화는 물 빠지면 무거워져서 불편할 수 있다.

잡는 팁:
모래 표면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깊이 3~5cm 정도를 살살 긁는다.
호미로 너무 세게 찍지 않도록 조심해야 조개가 다치지 않는다.

주의사항:
야간에는 반드시 손전등과 안전 장비를 챙기고,
일부 지역은 채취량 제한이 있으므로 어촌계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라 줍는 법 – 바위·자갈 사이 은근히 많다

언제?
밀물 직후 물이 빠지면서 바위가 드러나는 시점이 가장 유리하다.
물 흐름이 완전히 멈췄을 때가 소라가 노출되는 타이밍이다.

어디서?
태안 몽산포, 보령 무창포, 영광 백수해안, 고창 동호리 등 바위가 많은 해안 지형에서 잡을 수 있다.

준비물:
얕은 통이나 바구니, 미끄럼 방지 신발이 필요하다.
소라는 굴러 빠지기 쉬우므로 평평한 그릇에 담는 것이 좋다.

잡는 팁:
바위틈 사이나 해초에 붙어 있는 덩어리를 눈으로 찾는다.
소라는 달팽이처럼 단단히 붙어 있기 때문에 손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낸다.
작은 크기의 멸치소라와 식용 소라는 구분이 필요하다.

주의사항:
갯바위는 매우 미끄러우므로 슬리퍼는 절대 금지이고,
고무창이 있는 신발을 착용해야 안전하다.

 

쏙 잡는 법 –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갯벌 속 새우

쏙이 뭐예요?
겉보기엔 새우처럼 생겼지만, 모래 속에 사는 갑각류다.
호미로 파면 뒤로 달려 나오는 모습에 아이들이 놀라곤 한다.

언제?
간조 전후 1시간 안, 갯벌이 촉촉할 때가 적기다.

어디서?
고창 구시포, 부안 모항, 태안 안면도 일부 체험장에서 체험 가능하다.
단, 마을에 따라 허용 여부가 다르니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준비물:
작은 호미, 플라스틱 바가지나 트레이, 수건.
썩은 미끄러우므로 수건으로 감싸서 잡는 것이 좋다.

잡는 팁:
구멍이 여러 개 몰려 있는 구간이 쏙 서식지다.
호미로 옆쪽을 살살 파서 옆구리에서 꺼내듯 잡는다.
물속보다는 갯벌 가장자리나 얕은 구간에 자주 서식한다.

주의사항:
썩은 수질이 나쁘면 특유의 냄새가 강할 수 있으므로,
냄새가 심한 개체는 방생하는 것이 좋다.

 

필수 체크 리스트 (초보자용)

물때 확인은 필수
국립해양조사원 물때표 사이트
간조 시간 기준으로 체험 시간 계획을 세운다.

도구는 되도록 지역 체험장에서 대여
안전 장비 포함이며, 마을 운영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

허가된 지역인지 사전 확인
무분별한 채취는 불법이며, 현지 어촌계 규정을 따라야 한다.

맨발은 금지
조개껍질, 따개비, 해초 등으로 인한 상처 위험이 있으므로 아쿠아슈즈나 장화 착용 권장.

쓰레기 되가져가기
사용한 장비와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해야 다음 체험객도 즐길 수 있다.

 

물때만 잘 맞추고 도구만 잘 챙기면
자연이 준 선물을 손으로 직접 만날 수 있다.

누구나 처음은 있지만,
그 첫 체험이 성공으로 끝나는 데에
이런 정보 하나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다.